명탐정 코난:진홍의 연가 (名探偵コナン から紅の恋歌 , Detective Conan: Crimson Love Letter , 2017) 취미...


* 근래 본 코난 극장판 중 가장 오그라들었던 영화... 모두들 헛웃음만.

늘 극장판은 망했어... 라고 중얼거리면서도 어느새 보고 오는 코난 시리즈.

요새 바쁜 일이 좀 있었기에 개봉한지 좀 지나서야 메가박스에서 아침에 볼 수 있었다.

메인 주제가 '카루타' 라는 처음 들어보는 주제라 가기 전부터 조금 불안했던게 사실.

'설마 이번에도?' 라는 생각을 가지고 뒤통수를 단단히 싸매고 영화관에 입장했다.

사실 극우적 내용이나 터무니 없는 전개만 아니면 뭐든 용서할 수 있었다.


* 오오카 모미지. 찾아보니 극장판 단역이 아니라 계속 등장한다고... 핫토리 커플 진도는 그냥 잊고
살자.


그리고 보고 난 소감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극장판.

잘 뽑았다고 하기에는 뭣하지만 관람객 의견을 반영했는지 어쨌든 추리 비슷한 것도 들어 있고 특유의 영상미는 여전했다.

다만 가을을 주제로 하는 핫토리와 모미지의 로맨스는 좀...

- 영화 보는 내내 영화관 안에서 큽, 풉, 헛헛, 같은 숨죽인 감탄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아침부터 혼자 앉아있던 나의 옆구리는 그냥 시릴 뿐이었고, 에어컨은 싸늘하기만 했었다.

아무튼 내 기억으로는 이렇게까지 로맨스를, 삼각관계를 강조하는 극장판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시도라는 평가다.

자칫 재미 없어질 수도 있는 주제들을 이런 아기자기한 연애 요소로 잘 채워넣었다는 느낌?

영화에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가을' 같은 느낌에도 이게 제법 잘 어울렸다.


* 흔한 섬나라의 카드 맞추기 게임.jpg

'카루타' 라는 일본 전통의 카드게임 역시 독특하다.

애초에 첫 씬부터 이 게임을 하는게 나오는데 나름 박력있는 게임이라 동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다만 관객들 중 카루타라는걸 들어보기나 한 사람이 있었을까.

일본에서는 윷놀이 비슷하게 알려지고 대회도 있는 게임이라지만...

수출은 생각 안하고 이런 요소를 껴넣는 감독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뭐, 그래도 러닝타임이 절반 정도 지나가니 다들 그냥 '그림 맞추기 카드 게임'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모양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실제 매트 위에서 펼쳐지는 격투기 비슷하게 인식되는 모양.

물론 영화에서는 조금 과장되게 표현되었다.


* 이 커플은 틀렸어... 1000화가 나왔으니 이제 2000화를 노려보자.

...이렇게 좋은 말만 써놨지만 당연히 코난 극장판답게 문제점이 만발해있다.

먼저 여전히 추리에 기반을 둔 시리즈라고는 믿기지가 않는 영화 플롯이 문제다.

트릭이라는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허술하고 관객은 사건에 대해 생각해볼 건덕지조차 없다.

그냥 어... 그렇구나, 하면 범인이 잡히고 Case Closed.

물론 코난이 액션 활극으로 변한건 이제는 꽤나 유서가 깊은 일이긴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라이트한 관람객이 그런 걸 원하는 것도 클 것 같다)

유치하긴 해도 가끔 번뜩였던 초반의 트릭들과 해결 과정을 재밌게 보았던 내게는 조금 아쉬웠던게 사실.

이제 극장판은 아마 이런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판, OVA 정도로 감상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핵심 주제 중 하나인 모미지와 카즈하의 대립도 조금 루즈하지 않았나 싶다.

너무 많이 써먹는다고 느끼는 어렸을 때의 약속이나 뻔한 사랑 대결, 작업 멘트 등등.

생각해보니 영화 보는 내내 오글거렸다고 느낀 것에는 이런 연애 MSG가 너무 많이 들어간 연유인 듯.

오오카 모미지 자체는 확실히 재밌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나중에 카루타라는 주제 없이는 어떻게 나올지도 의문이기도 하고.

솔직히 캐릭터가 점점 많아지고 배경이 확장되면서 캐릭터의 깊이가 점점 얕아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암흑기에는 조금 벗어난 것 같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남아있다고 하겠다.

물론 그래도 다음 극장판은 또 볼 거지만.

덧글

  • 타마 2017/08/21 10:03 #

    뭐... 처음부터 코난은 추리만화가 아니었으니까요(?)
    펑펑 터지고~ 코난이 날아가는거 보려고 봅니다(음?)
  • 쾌청모멘트 2017/08/21 21:20 #

    뭐 사실 그거 보려고 다들 아침부터 영화관을 가긴 하죠 ~ ^^;
    이러니 저러니해도 재밌긴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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